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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킵고잉 - 주언규(신사임당), 21세기 북스

by A6K 2021. 2. 17.

2020년 경제 유튜브로 어마어마한 성공을 이룬 유튜버가 있다. 신과함께, 슈카월드와 함께 대표 경제 유튜버로 유명해진 '신사임당'이다. <킵고잉(나는 월 천만 원을 벌기로 결심했다)>라는 책은 신사임당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신사임당은 원래 방송국 PD로 근무를 하던 직장인이다. 좁은 취업 관문을 통과하고 방송국 일을 하다가 문득 어제와 똑같은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취업이라는 관문을 운 좋게 통과한 이후에 삶의 목표를 잃어버렸다. 다시 취업 이전의 삶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회사에서 20~30년 매일 똑같은 삶을 반복하다 은퇴하고 늙어갈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거의 매일 같은 엄무를 하고 퇴근 후 게임과 텔레비전 프로그램, 인터넷 웹툰에 빠져 살았다. 그래도 5년 뒤, 10년 뒤의 내 모습이 긍정적으로 달라져 있을 거라는 망상에 사로잡혔다. 그때가 되면 무엇인가 다른 모습으로 살고 있겠지,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살고 있겠지, 이런 안일한 긍정에 빠져 현실에 눈을 감고 살았다. 그러나 5년 가까이 지났는데도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는 똑같았다.

킵고잉 중 '스스로 망가지는 것을 멈춘 순간'

나 역시 그런 느낌이 들었던 적이 있다. 학창시절은 시험과 졸업이라는 다음 관문이 있다. 초등학교때야 개념이 없었고, 중학교, 고등학교까지는 입시라는 목표가 있었고, 대학교 재학시절에는 학점과 대학원이라는 목표가 있었다. 대학원때는 논문과 취업이라는 다음 목표가 있었고, 첫 직장에서는 전문연구요원 복무 만료라는 마지막 관문이 있었다.

전문연구요원 복무만료 이후 반복되는 회사생활을 견디다가 이직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지금 회사로 이직했다. 이직하기 직전까지 어제와 같은 오늘, 오늘과 같은 내일이 반복되는 마치 감옥같은 일상이 반복되었던 적이 있다. 새로운 회사로 이직을 하면서 주력 개발 언어도 바꾸고, 오픈소스를 접하면서 그런 무료함은 없어진 상태다.

출처 : 신사임당 유튜브

신사임당은 회사에 다니면서 ETF 투자로 모은 돈 4천만원으로 동업자와 함께 부업을 시작한다. 부업에 들어가는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서 과감히 이직도 했다. 부업에서 벌어들이는 돈이 월급 이상의 순이익을 내면서 과감하게 퇴사를 하고 오프라인 3호점까지 낸다.

그리고 신사임당은 돈 흐름의 파이프라인을 계속 만들게 된다. 우선 그 동안 끊임없이 도전했던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가 정상궤도에 오르고 월 천만원의 추가 수익이 발생했다. 안정적인 수익이 생기면서 부동산을 공부, 아파트 투자를 시작했으며 여기서 배운 사업과 투자와 관련된 지식을 유튜브에 공유하게 된다. 유튜브 수익으로도 월 천만원 이상의 수익이 발생하게 되고, 현재는 수천만원의 월 수익이 발생한다고 한다.

주사위를 한 번 던져서 3이 나오면 10억 원을 벌고, 나머지 숫자가 나오면 1억 원을 잃는 게임이 있다고 하자. 여섯 번 중 다섯 번은 망하지만 횟수가 늘어날수록 돈을 버는 게임이다. 전 재산이 1억 원이 안 되는 사람은 이 게임을 할 수조차 없다. 빚을 내서 1억원을 마련하더라도 단 한 번에 모든 운을 걸고 기도하는 수밖에 없다.
...
나는 더 작은 사업을 했어야 했다. 평생 모은 돈을 쏟아붓고 억지로 쥐어짠 열정과 시간 그리고 체력을 갈아 넣는 대신, 더 작고 지속 가능하면서 운을 맞이할 확률을 필연에 가깝게 만들 수 있는 게임을 했어야 했다.
...
처음에는 영원히 할 수 있는 수준의 시도를 하는 것이 좋다. 성공하면 한 단계 높은 시도로 시간을 채우고, 실패하면 더 작은 시도로 시간을 채운다. 지금 수준을 지속하는 데 열정이 필요하다면 수준을 더 낮췄다.

킵고잉 - 성공은 운이다

이 책의 핵심은 작게 시도하고 작게 성공부터하라는 것이다. "인생은 한방이다."라고 외치면서 크게크게 지르는 사람들이 많다. 등산을 시작하겠다고 장비부터 갖추는 한국인이니 사업을 시작하겠다고 전재산을 몰빵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인생은 운이다. 열심히 노력해도 망할 수 있다. 실력이 뛰어나지만 시대를 잘 못 만나서 망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자영업자의 90%가 망한다면 1천 번 시도할 준비를 하고 뛰어들어야 한다. 성공하면 한발 더 전진하고 실패하면 한발 후퇴한다.

다행히 지금은 단군이래 개인이 작게라도 돈을 벌기 가장 좋은 환경이다. 스마트 스토어 같은 채널을 통해 오프라인 상점을 내지 않아도 물건을 팔 수 있다. 아마존에서 물건을 떼와 판매하는 형태의 사업도 가능하다. 예전이면 수 천만원을 들여서 가게를 냈어야 하지만 요즘은 100만원 안팎에서 사업을 할 수 있다.

책의 후반부는 장사하는 사람들을 위한 조언과 유튜브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 참고만하고 읽었다.

출처 : Pixabay

신사임당의 좌우명은 '천릿길도 한 걸음부터'라고 한다. 신사임당은 일요일을 생각하는 날로 정해두고 아무일도 하지 않는다. 오로지 한주를 계획하는데 시간을 보낸다. 할일들을 당장 시작할 수 있는 단계까지 잘게 나누고 배치를 한다. 나머지 날에는 그 일들을 실행하는데 집중한다.

할일이 너무 많을 때에는 복잡하게 쌓인 문제들을 하나씩 분리해낸 다음 할 수 있는 것들을 처리해서 없애고, 할 수 없는 것들은 포기한다고 한다.

타인 앞에서는 만만하게 보이지만 내면적으로는 치열한 사람이 성공한다. 얼음으로 세운 성은 겨울에는 화려하고 단단해 보이지만 봄이 오면 녹아 없어진다. 얼음성 옆에서 추운 겨울을 보내며 단단한 벽돌을 하나씩 쌓아 올려야 한다. 겉으로 보여지는 강인함은 중요하지 않다. 마음을 강하게 다질 때 시간이 지날 수록 위력을 드러낸다.

킵고잉 중, 만만한 사람들이 가진 최고의 무기

내가 흙수저라면 금수저를 부러워하기만하거나 시기하는 대신 흙수저를 동수저로 강화하고, 동수저를 은수저를 만든 다음 금수저로 갈 생각을 하라고 조언한다. 

출처 : Pixabay

신사임당도 말한다. 자본의 제약을 없애는 것이 삶의 제1 목표라고. 금전적 자유가 보장된 상태에서 하고 싶은 것들을 하고 오롯이 자신의 삶에 집중할 수 있는 자유를 얻고자한다고.

이 책을 읽고 난 다음 느낀 것이지만 신사임당은 자신의 인생을 매우 진심으로 생각했고, 진정으로 최선을 다해서 살아온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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