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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생만경 - 김현중, 온우주

by A6K 2020. 10. 28.

리디셀렉트에서 볼만한 책을 골라보다가 고양이 그림이 표지에 있는 『묘생만경』이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검은색 고양이 그림이 그려져있는 "늙은 고양이가 본 풍경, 묘생만경"이라는 책 표지에 끌려서 읽게 되었다. 소설인줄 알고 클릭해서 첫 장을 넘겨보니 화면 가득히 그림이 그려져있는 일종의 웹툰이었다. 아니면 그림책? 동화? 동화라기엔 잔혹한 그림과 묘사들이 나와서... (찾아보니 웹툰 버전도 있다고 한다)

내용은 본격 가축로맨스, 가축들이 그리는 아침드라마 같은 내용이다. 사랑과 질투, 삼계탕과 복수를 고양이의 눈으로 그리고 있다.

주인공은 고양이, '영물'이다. 그것도 스스로가 영물이라고 말하고 있다. 너무 똑똑해서 집사인 '세민 엄마'나 '세민 아빠'보다 더 나은 지능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스스로 스마트폰과 책을 읽으며 공부를 할 정도다. 하지만 이야기에서의 주인공은 아니고, 관찰자 역할을 한다. 다른 고양이들이 그러는 것처럼 담장위에서 느긋하게 아침드라마 시청자처럼...

이야기는 세민이네 집이 시골로 이사가면서부터 시작한다. 시골로 이사를 한 세민이네 가족은 병아리 스무 마리와 강아지 세 마리를 들여와 마당에 개장과 닭장을 만들어 키운다.

고양이가 바라보는 닭으로 성장한 병아리들 중 '흰부리', '흑장미', '사자', '통키'의 치정극 이야기로 악역을 맡은 3마리의 개, 그 중에서 발키리가 주요 등장가축이다.

무리의 우두머리인 '사자' 그리고 사자의 본처인 '흑장미', 괴롭힘 받는 약한 암탉인 '흰부리' 그리고 2인자이자 '흰부리'의 사랑인 '통키'가 이야기를 끌어간다. 그리고 피해갈 수 없는 삼복 더위의 삼계탕 이야기와 닭들의 계략과 처절한 복수 이야기가 펼쳐진다.

텍스트가 많은 책은 아니어서 첫 장을 넘긴 순간부터 마지막 흰부리가 날아오르는 장면까지 막힘없이 술술 넘어갔다.

다만 중간중간 묘사되는 일러스트가 다소 잔인하게 보일 수 있다는 점이 어린이가 보기에는 좋지 않은 것 같다. 아침드라마가 그렇듯? 그리고 발키리를 제외한 나머지 두 마리의 개들은 뭔 죄인지 의아하기도 했다. 고양이가 주인공이라 개들이 악역이 된 것 같기도 하고...

아 그리고.. 일러스트에서 그린 고양이가 참 귀여웠다. 

ps. 복수당할까봐 복날 삼계탕 먹기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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