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유튜브 채널이었나 자기계발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다가 구글이 "OKR"이라는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KPI는 많이 들어봤는데 OKR은 생소했다. 언젠간 OKR에 대한 책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마침 리디셀렉트에 <구글이 목표를 달성하는 방식 OKR>이라는 책이 있어서 읽어보게 되었다.
사실 아이디어를 지키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아이디어를 현실로 만드는 데 걸리는 시간을 사수하는 일이 중요하다. 온갖 반짝이는 것들이 당신을 향해 쏟아져 들어오는 것 같을 때, 당신과 당신의 팀이 목표를 잃지 않게 잡아줄 시스템이 필요하다.
구글이 목표를 달성하는 방식 OKR - 프롤로그
우리가 소모할 수 있는 리소스는 한정적이다. 제한적인 리소스를 이용해서 무언가를 달성하려고 할 때,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선택을 하려면 우리의 목표가 무엇인지 명확히 알고 있어야하는데, OKR 시스템은 개인 혹은 조직이 달성해야할 핵심 가치를 명확하게 해주고, 삼천포로 빠지지 않도록 잡아주는 시스템이다.
이 책의 1부는 OKR 시스템을 도입하는 스타트업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중국계 미국인 1세대로 스탠퍼드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을 공부한 해나와 마찬가지로 스탠퍼드에 재학 중이며 인간과 컴퓨터의 상호작용 디자인을 공부하고 있는 영국인 잭이 설립한 벤처기업의 이야기가 나온다. 이 들은 세상에 훌륭한 차 생산자들이 아주 많다는 사실을 알게되었고, 그들이 생산하는 훌륭한 차를 고급 레스토랑과 카페들에 연결해주는 '티비(TeaBee)'라는 스타트업을 설립하게 된다. 해나는 CEO 직함을 달았고, 잭은 회장직을 맡았다.
책의 1부는 이들이 회사를 경영하면서 발생하는 장애물들과 갈등을 그리고 있다. 벤처기업이다보니 단기간에 실적을 내야했고, 추가로 투자금을 받아야 1년 더 사업을 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CEO인 해나는 회사의 실적 측면을 많이 신경썼고, 공동 창업자인 잭은 회사의 사명, 가치를 더 중점적으로 뒀다.
이들은 투자자인 짐 프로스트에게 찾아갔고, OKR을 소개 받았다.
OKR은 목표 및 핵심 결과지표를 뜻하는 말이라네. 내 회사들 대부분이 목표에 집중하고 팀 성과를 높이기 위해 이 방법을 사용한다네. 분기마다 대범하고 수준 높은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달성했는지 알 수 있게 해주는 양적인 결과지표를 세 가지 정하는 거지. 자네들의 회사에 걸맞은 훌륭한 목표 한 가지는 뭐라고 생각하나? 뭔가 어렵지만 3개월 안에 달성 가능한 목표 말이네
구글이 목표를 달성하는 방식 OKR - 회전문 테스트 통과하기 중 짐프로스트의 말
OKR
OKR은 조직을 이끌기 위해 목표를 관리하는 방법 중 하나다. OKR은 Object + Key Result의 약자다. Object는 목표, Key Result는 그 목표가 얼마나 이뤄졌는지를 측정할 수 있는 지표를 말한다.
책에서 '티비(TeaBee)'는 다음 OKR을 세웠다.
목표 : 레스토랑 공급업체들에게 고품질의 차 제공자라는 인식 심어주기
핵심 결과지표 1 : 재주문율 70%
핵심 결과지표 2 : 직접 재주문 50%
핵심 결과지표 3 : 수익 250,000달러
목표는 정성적이다. 질적으로 조직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추상적으로 적어놓는 것이다. 핵심 결과지표는 정성적이고 추상적인 목표의 달성을 정량적인 수치로 구체화 해놓은 것이다. 중요한 것은 너무 쉽거나 너무 어려운 수치는 안된다는 것이다. 정해진 기간동안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면 달성할 수 있을 정도의 조금 어려운 정도가 좋다는 것이다.
OKR을 정할 때 직원들과 소통하면서 모두가 동의하고 공감할 수 있는 목표와 결과지표를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OKR을 정해놓고 나면 조직에서 하는 일이 OKR 달성에 도움이 되는지 안되는지를 판단할 수 있다. OKR 달성에 도움이 되지 않는 일들은 우선순위를 낮게 매겨버려야 한다. 핵심은 중요한 일들을 잊지 않는 것이다. 우리를 중요한 일에서 벗어나도록 유도하는 황금사과의 유혹을 잊는 것이다.
책에서는 OKR을 수립하고, 3가지 사항을 추가로 적어놓도록 했다. 우측 상단에는 OKR을 적는다. 우측 하단에는 목표를 향해 달려가면서 조직이 잊지 말아야 할 것들을 적어놓는다. 좌측 상단에는 매주 월요일 그 주에 해야할 일들을 갱신해서 적도록했다. (P1은 반드시 해야 할 일, P2는 해야할일) 좌측 하단에는 앞으로 발생할 중요한 일들을 잊지 않도록 적어놓도록 했다.
매주 월요일 스크럼 같이 짧은 회의를 통해 한주간 해야할 일들을 정한다. 그 주에 해야할 일들의 목적을 세우고, OKR을 향한 현 상황을 점검한다. 자신감 점수를 10전 만점에 5점으로 시작해서 그 점수가 상승했는지, 하락했는지를 생각해본다. 상승/하락의 원인도 생각해본다.
매주 금요일은 축하하고 공유하는 자리다. 한 주간 달성했던 일들을 공유하고, 맥주, 와인, 케이크 등을 먹으면서 한주간 수고한 조직 구성원들과 자축의 시간을 갖는다.
성공으로 가는 길
복잡하지 않다. 단지 어려울 뿐이다. 매우 어렵다. 당신은 어떤 목표가 가장 중요한지를 정하고, 욕심을 부리거나 비현실적으로 행동하지 말고 모든 것을 시도해야 한다.
먼저 당신의 생각과 메시지를 분명하게 정리하고 그런 다음 모든 사람들이 제대로 이해할 때까지 반복해서 소통해야 한다. 절대로 오지 않을 내일이라는 시간을 기대하지 말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지치고 낙심했을 때조차 당신을 앞으로 나아가게 할 계획을 세워야 한다. 그리고 실패하고, 배우고, 다시 도전할 준비를 갖춰야 한다. 꿈을 향한 여정은 소망에서 시작하지만 집중, 계획, 학습으로만 목표한 곳에 도달할 수 있다.
구글이 목표를 달성하는 방식 OKR - 우리가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는 이유
OKR을 도입하는 조직은 대부분 적응에 실패한다. 처음에는. 이 책에서는 그 실패를 최소화 해주도록 여러 조언을 하고 있으며, 너무 크게 실패해서 OKR 자체에 회의적이 되지 않도록 도움을 주려하고 있다.
저자는 OKR을 실패로 이끄는 요인을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 한 분기에 너무 많은 목표를 세웠다
- OKR을 한주 또는 한달 주기로 세웠다
- 지표 중심의 목표를 세웠다
- 자신감 점수를 정하지 않았다
- 월요일에 OKR 표를 상황 보고용으로 사용했다
- 금요일에 엄격해졌다
그러면서 OKR을 이용하는 팁을 제안했다
- 사업분야가 여러개가 아닌 이상 OKR은 하나만 세워라
- OKR은 분기단위로 설정하라
- 목표에 지표를 포함하지마라. 목표는 영감을 주는 것이어야 한다
- 주별 점검 시간에 먼저 회사의 OKR을 다루고, 그 다음 그룹별로 진행하라
- 회사의 OKR, 그룹의 OKR, 개인의 OKR 순으로 세워라
- 모든 업무를 OKR에 쑤셔 넣지 마라
- 월요일 마다 OKR에 대해 논하라
- 직원들이 OKR을 제안하도록 독려하라
- OKR을 눈에띄게 만들어라
- 금요일 자축 행사를 긍정적이고 즐겁게 하라
책을 읽으면서 수직적이고 경직된 우리나라 기업 문화에 OKR이 잘 맞을지를 생각해봤는데 회의적이었다. 그런 기업에서 OKR은 굉장히 왜곡되어 부작용만 낳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했다. 우선 문화를 말랑말랑하게 만드는게 우선 되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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