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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

자원의 프로비전(Provision) - 씬 프로비전(Thin Provision) vs 팻 프로비전 (Fat provision)

by A6K 2023. 12. 12.

프로비전(Provision), 프로비저닝 (Provisioning)

클라우드 컴퓨팅이나 가상화 관련된 테크 문서를 보면 '프로비전(Provision)'이나 '프로비저닝(Provisioning)'이라는 단어를 찾아볼 수 있다. 프로비전(Provision)이란 '준비, 대비'라는 뜻의 영단어로 전산에서는 필요한 컴퓨팅 리소스들을 필요한 곳에 배치하거나 사용되지 않는 유휴 자원들을 다시 회수하는 작업들을 말한다.

프로비저닝의 예를 들어보자. 16TB 정도 용량을 사용하는 서버 컴퓨터에 저장할 데이터의 양이 늘어나서 추가로 16TB 디스크 공간을 증설했다. 이후 사용되지 않는 데이터가 정리되거나 압축 등의 작업을 통해 사용 용량이 다시 16TB로 줄어들었다고 하자. 이 경우 사용되지 않는 16TB 공간을 다시 회수 할 수 있다. 필요한 공간을 증설하거나 다시 회수하는 등의 작업을 프로비저닝이라고 한다.

프로비저닝의 대상은 저장공간이 대표적이지만 꼭 스토리지에만 적용되지는 않는다. 예를 들어 처리해야할 데이터가 많이 몰리는 경우 서버의 숫자를 증설해서 CPU 컴퓨팅 파워를 늘리거나 다시 회수하는 시나리오도 생각해볼 수 있다.

프로비저닝은 필요한 자원을 풀(Pool) 형태로 관리해서 필요할 때마다 할당하거나 회수하는 작업을 한다. 이를 통해 높은 수준의 자원 효용성(Resource Utilization)을 가질 수 있다. 높은 수준의 자원 효용성은 곧 비용 절감으로 이어진다.

프로비저닝에는 팻 프로비저닝(Fat Provisioning)과 씬 프로비저닝(Thin Provisioning)이 있다.

팻 프로비저닝(Fat Provisioning)

'팻 프로비저닝(Fat Provisioning)'은 요청한 만큼 자원을 모두 할당하는 방식이다. 리소스에 대한 증설 요청이 들어왔을 때 들어온 요청에 대한 리소스를 모두 할당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보자. 2TB 스토리지를 사용하고 있던 사용자가 90% 정도의 용량을 사용하고 있어 추가로 2TB 스토리지 증설을 요청했다고 하자. 팻 프로비저닝 시스템은 사용자의 요청대로 2TB 스토리지 공간을 모두 할당해준다. 사용자는 현재 900GB 용량을 사용중이며 1,100 GB의 가용 공간을 확보하게 된다.

팻 프로비저닝은 요청한 리소스를 전부 할당하기 때문에 자원의 효용성을 최대로 끌어내지 못한다. 2TB 용량을 요청한 사용자가 더 이상 공간을 사용하지 않는 경우, 미리 할당해둔 1.1TB의 공간은 낭비되기 때문이다.

대신 팻 프로비저닝은 간단한 개념이 구축하고 관리하기 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씬 프로비저닝 (Thin provisioning)

'씬 프로비저닝(Thin Provisioning)'은 팻 프로비저닝의 한계를 개선하기 위한 기술이다. 리소스에 대한 증설 요청을 모두 받아들이지 않고 단계적으로 할당한다.

예를 들어보자. 2TB 스토리지를 사용하고 있는 사용자가 900GB를 사용했고 추가로 2TB 스토리지를 증설 요청했다. 씬 프로비저닝 시스템은 사용자의 요청인 2TB 스토리지를 한번에 할당하지 않고 500GB 정도만 먼저 할당한다. 사용자에겐 2TB의 리소스가 할당되어 있지만 물리적으로는 2.5TB만 할당되어 있다. 이후 사용자가 스토리지를 더 사용해서 1.5 TB 용량을 다 써간다면 시스템은 자동으로 추가 500GB를 할당해나간다.

씬 프로비저닝은 이렇게 요청한 리소스에 대한 논리적 할당과 물리적 할당을 분리해서 관리를 한다. 따라서 리소스에 대한 효용성을 증가시킬 수 있다

씬 프로비저닝은 구글 드라이브 같은 SaaS에서 많이 사용된다. 구글 드라이브는 전세계적으로 수 억명이 넘는다. 구글 가입자는 15GB의 무료 사용 공간을 할당받는데 모든 사용자에게 팻 프로비저닝으로 공간을 할당했다가는 어마어마한 스토리지 공간이 낭비된다. 대신 씬 프로비저닝을 이용해서 사용자가 공간을 처음 사용할 때, 공간을 10MB 정도 할당하고, 이후 필요할 때마다 점진적으로 물리적인 공간을 할당하는게 기업 입장에서는 더 합리적일 것이다.

Green IT 측면에서도 씬 프로비저닝은 중요하다. 위의 예에서 구글이 돈이 엄청 많아서 전세계 모든 유저에게 15GB씩 할당하고 망하지 않는다고 생각해보자. 이 15GB 스토리지를 서비스하기 위해서 데이터 센터의 가동이 필요하다. 데이터 센터는 전기를 잡아먹고 그 전기를 생산하기 위해서 화력발전소를 돌려서 대기중으로 이산화탄소를 뿜어내거나 원자력발전소를 돌려서 방사능 폐기물을 양산해야한다. 씬 프로비저닝 기술을 이용하면 이렇게 불필요한 데이터 센터 증설을 막을 수 있고, 결국 전력 수요가 줄어들기 때문에 Green IT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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