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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기록] 마션 - 앤디위어, 알에이치코리아

by A6K 2020. 12. 11.

이미 영화로 개봉해서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마션>을 책으로 한번 더 읽었다. 영화로 제작된 원작 소설 <반지의 제왕>과 <해리포터>에서 경험했던바에 의하면 영화는 2~3시간의 런닝타임이라는 제약이 있어서 원작 소설의 내용을 100% 담기 힘들다. <마션> 역시 영화에서는 담지 못했던 무언가가 소설에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에 내용을 알면서도 다시 읽었다.

영화 <마션>

영화 '마션'과 마찬가지로 소설 <마션>의 주인공은 화성 탐사대 '아레스 3'의 일원인 '마크 와트니'다. 영화에서 맷 데이먼이 연기한 인물로 식물학자이자 기계공학자의 역할을 맡았다.

'아레스 3' 팀은 임무 수행중 화성의 악명 높은 모래폭풍을 만나게된다. 생각보다 심각한 모래폭풍으로 임무 중단을 하게 되고, 서둘로 MAV(Mars Ascent Vehicle)을 이용해 화성을 탈출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폭풍에 휩쓸려 낙오된 '마크 와트니'의 생존기를 다루는 소설이다.

이 소설은 거의 다큐에 가깝도록 고증이 잘 되어 있다. 화성은 지구에서 멀리 떨어져있다. 때문에 실시간 통신이 불가능하고 10분 이상의 딜레이가 발생한다. 편도로 10분이상이니까 한번 대화를 주고 받는데 20분 이상은 소요되는 셈이다. 소설에서도 이러한 상황을 잘 그리고 있다.

화성에 낙오되면서 제한된 식량으로 최대한 생존하기 위해 감자를 재배하기 위해 노력하는 와트니의 모습도 인상깊었다. '아레스 3' 팀에서 식물학자이자 기계 공학자의 역할을 담당한 와트니 박사의 지식들이 총 동원된다.

출처 : Pixabay

식물이 자라기 위해서는 물과 토양이 필수적으로 필요하다. 토양이야 화성에 널리고 널렸지만 물은 다르다. 0도 이하에서 얼음으로 변하는 물의 특성상 화성 막사 안에서 액체형태로 물을 유지하면서 작물을 키워야한다. 게다가 화성에는 물이 없다. 적어도 액체 상태로는... 때문에 와트니 박사는 물을 얻기 위해 로켓 연로인 '하이드라진'을 분해하여 수소가스를 만들고, 만들어진 수소가스를 연소시켜서 물을 만들어 낸다. 만들어낸 물을 막사에 설치되어 있는 물 환원장치를 통해 모으고 그 물을 이용해서 농사를 짓는다.

토양과 물만 있으면 또 농사가 안된다. 비옥한 토양을 만들기 위해서는 박테리아가 있어야한다. 화성의 토양에는 박테리아가 없다. 와트니 박사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신과 동료의 분변을 이용해 토양의 박테리아를 배양했다.

이 과정에서 등장하는 다양한 전문용어들과 원리들을 구글링해보니 정말 과학적이었다. 마치 페이크 다큐를 보고 있는 것처럼 자세하게 설명이 되어 있었다. (물론 모든 것이 과학적이고 사실과 같은 것은 아니다. <마션>은 다큐가 아니라 소설이라는 점을 결국엔 인지하고 있어야한다.)

출처 : Pixabay

통신 장비가 망가진 상태에서 지구와의 통신을 재개하기 위해 패스파인더라는 유물을 다시 발굴하는 장면도 인상깊었다. 1996년 발사되어 1997년 화성에 착륙한 NASA의 화성 탐사 로봇과 장비인 '패스파인더'가 마션에서 다시 등장했다. 모래속에 파묻힌 '패스파인더'를 발굴해 지구와 통신을 재개하는 모습은 어렸을 때 패스파인더의 기억을 다시 떠올리게 했다.

소설의 마지막 부분에는 '오퍼튜니티'도 잠깐 언급이 된다.

와트니의 이동경로 (출처 : NASA)

찾아보니 와트니 박사가 패스파인더를 찾아 나섰던 모험과 마지막으로 화성을 탈출하기 위해서 '아레스 4'의 MAV로 이동한 경로를 실제 화성의 지도에 표시한 이미지가 있었다. NASA에서 그려줬다고 한다.

중간에 'Watney Triangle'에서는 또 다른 커다란 모래폭풍을 만난다.

[09:44] 제트추진연구소 : 에어로크 1 주위의 캔버스가 노후한 것으로 추정된다. 반복적인 가압과 감압으로 캔버스가 압박을 받아 결국 터진 것 같다. 이제부터는 선외 활동을 할 때 무조건 에어로크 2와 3을 번갈아 사용하도록. 총체적인 캔버스 검사를 위한 절차 및 점검 사항들을 보내주겠다.

[09:57] 와트니 : 만세, 몇 시간 동안 벽을 보고 있어야겠군요! 내가 굶어 죽지 않을 방법이 나오면 알려주세요. 

와트니는 생존이 걸린 어려운 문제에 직면한 상태에서도 유머를 잃지 않았다. 패닉에 빠질 법한 극한의 상황이지만 침착하게 상황을 대응했고, 긍정을 잃지 않았다.

와트니는 문제를 직면했을 때 차근차근 문제를 해결해 나갔다. 우선 해결해야하는 문제를 정확히 설정한다. 그리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대한 아이디어를 떠올린다. 그 아이디어 중에 실현 가능한 것이 어떤 것인지 위험은 어떤지를 철저하게 분석하고 검증한다. 그리고 실행한다. 마지막으로 실행 후 피드백을 다시 분석해서 다음번 실행에 반영한다.

극한의 상황에서 문제해결을 하는 와트니의 모습은 어려운 문제들을 해결해야하는 이 책을 읽는 나에게도 큰 교훈을 주었다. 마크 와트니 박사처럼 생존을 다투는 극박한 상황은 아니지만 항상 어떤 문제와 직면하게 되고 그 문제들을 해결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어떤 문제는 너무 어려워서 좌절을 하고 포기를 생각하게 만든다. 그럴때면 와트니 박사가 문제해결을 해나갔던 것처럼 차근차근 진행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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