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의 서재'라는 서비스가 있다. 일정 금액을 매달 지불하면 '밀리의 서재'에 있는 전자책들을 무제한 읽을 수 있는 서비스다. 일종의 '독서 뷔페'같은 느낌의 서비스다.
원래는 책을 읽을 때마다 기록을 하고 느낀점과 중요 포인트들을 정리했었다. 하지만 그러다보니 책을 읽으면서 부담이 생겼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이렇게 글을 쓰면 되겠군', '아직 이전에 읽은 책에 대해서 글을 못 썼는데 새로운 책을 읽어도 될까?' 등의 부담이 생겼다. 책은 그냥 읽으면 되는데... 유튜브 영상은 부담없이 보면서 독서에 대한 부담은 더 늘어나게 되었다.
그래서 그냥 책은 읽고, 한달간 읽은 책에 대한 간단한 내용들만 포스팅 하기로 했다.
2021년 7월 독서 통계 (5권)
경제경영 2권
역사 1권
자기계발 1권
소설 1권
'우리는 마약을 모른다'라는 책을 읽었다. 이 책에 대해서는 따로 포스트를 할당해서 리뷰를 했었다. (링크 : [책] 우리는 마약을 모른다) 사회적으로 금기시되어 있는 마약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는 책이다. 마약이란 어떤 것인지, 인류의 역사에서 마약이 등장하는 장면들을 기술한다. 식물에서 얻은 천연마약 위주였던 시대에서 합성 마약이 등장하는 장면까지 인류의 역사와 마약에 대해서 흥미롭게 풀어가는 책이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의문점을 하나 갖게 되었다. "마약이란 무엇인가?" 중독되는게 마약이라면 스마트폰도 마약일 것이다. 스마트폰을 두고 외출해본 경험이 있다면 스마트폰의 중독성을 실감할 것이다. 언제 어디에서 연락이 올지 몰라서 불안하고, 카톡방의 대화를 놓칠까봐 불안하다. 그렇다면 스마트폰도 중독이고 마약이다.
그렇지만 스마트폰은 인체에 위해를 가하지는 않는다. 그렇다면 담배와 술은 어떤가? 이 책에서 각종 약물들의 의존성과 독성에 대한 정도를 나타낸 자료가 있다. 알코올과 담배는 대마초와 엑스터시, LSD 등의 약물보다 더 의존도가 높다. 독성은 비슷하다. 알코올과 담배의 의존도는 필로폰이라고 부르는 암페타민보다 높은 수준이다. 알코올이 발생시키는 사회문제들은 말할 것도 없다.
그렇다고 대마초 합법화나 마약할 권리를 달라는 사람들의 의견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이 책을 읽은 후에도 마약은 여전히 나쁜것이라고 생각하며, 마약을 할 생각 따위는 추호도 없다. (술을 즐기는 편도 아니고 담배 역시 안 태운다.) 그냥 궁금증이 늘어날 뿐이었다.
'월급쟁이부자들' 팟캐스트에서 처음 알게된 책이다. 김승호 회장님의 강의같은 책으로 돈과 성공에 대한 자세를 다루는 책이다.
가난을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가난이 얼마나 무서운지 짐작도 못한다. 마음의 가난은 명상과 독서로 보충할 수 있지만 경제적 가난은 모든 선한 의지를 거두어가고 마지막 한 방울 남은 자존감마저 앗아간다. 빈곤은 예의도 품위도 없다. 음식을 굶을 정도가 되거나 거처가 사라지면 인간의 존엄을 지킬 방법이 없다. 빚을 지는 일이라도 생기면 하루는 한 달처럼 길고 한 달은 하루처럼 짧아진다. 매일매일 배는 고픈데 빚 갚는 날은 매달 날아오기 때문이다.
또한 가난은 가족의 근간을 해체시킬 수 있다. 가난이 길어지면 오히려 탐욕이 생기며 울분이 쌓이고 몸에 화가 생기며 건강을 해치게 된다. 삶이 어려워진 사람은 마음의 여유와 평정을 유지하기가 힘들다. 객관적인 시각을 갖기 힘들고 쉽게 상처를 받고 불평과 원망이 늘어나면서 인간관계가 부서진다. "가난은 낭만이나 겸손함이라는 단어로 덮어놓기엔 너무나도 무서운 일이다. 가난하게 태어난 건 죄가 아니지만 가난하게 죽는 것은 나의 잘못이다"라고 빌 게이츠는 말했다.
작년부터 재테크 열풍이 불고 있다. 어떻게 하면 돈을 많이 벌것인가에 대한 유튜브 영상과 책, 블로그 포스트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투자의 기술적인 부분에만 집중하고, 어떻게 하면 최대한 빨리 부자가 될 것인지에 대해서만 관심을 갖는다. 왜 부자가 되어야하는지, 부자란 어떤 것을 말하는지는 대부분 관심이 없다.
이 책은 사실 부자되는 방법보다는 돈에 대한 자세를 더 짚어주는 책인 것 같다. 오랜만에 곁에 두고 몇 번은 더 읽어보고 싶은 책을 만나게 된 것 같다.
시간빈곤자에서 시간 부자가 되기 위한 방법들을 정리한 책이다.
우선 이 책에서는 시간을 잘 관리하기 위해서 뺄셈의 발상이 아닌 덧셈의 발상으로 접근하라고 한다. 다만 시간의 밀도를 높이라고 조언한다. 한시간의 밀도를 높이면 더 많은 것들을 할 수 있다. 특히 아침 시간의 밀도는 매우 높다. 아침의 1시간은 밤의 3시간에 필적한다. 성공하는 사람은 이른 아침 시간을 유용하게 써서 나름의 성과를 올린다. 이른 아침을 제압하면 시간의 주도권을 잡고 있다는 느낌이 들고, 진취적으로 일을 할 수 있다. 다른 책인 '미라클 모닝'에서도 읽었던 내용들이다.
미니멀리스트로 살으라고 조언하기도 한다. 불필요한 물건을 처분하면 불필요한 움직임이 없어지게 되고 행동이 빨라진다. 물건을 찾느라 보내는 시간이 줄어들게 된다. 물건을 찾는 시간은 생산성과 전혀 관련이 없는 시간으로 시간의 밀도를 낮춘다. 정보 역시 마찬가지다. 스마트폰에서 푸쉬 알람을 보내는 앱들을 지우거나 알림을 꺼야한다. 집중하고 있을 때마다 집중 상태를 깨트리고 자신들에게 집중하라고 항상 유혹하는 녀석들이다. 정보의 구독 역시 마찬가지다. 쓸데 없이 구독해서 피드를 늘려놓고, 습관적으로 피드를 읽으면서 시간을 보내는 행위를 중단해야한다. 도움이 안되는 카톡방은 나가야하고, 광고성 글들을 토해내는 채널이나 소스는 언팔로우해야한다. 대신 그 분야에 전문가가 발행하는 글들을 하루에 하나정도 읽는 식으로 바꿔야한다. 나도 불필요한 채널들의 구독을 다 끊었고, 꼭 필요한 채널들만 남겨놨다. 넘쳐나는 뉴스들을 다 읽기 보다는 주간지를 읽으면서 트렌드를 놓치치 않을 정도만 남겨놨다.
우리는 생산성의 시대에 살고 있다. 얼마나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지가 갈수록 중요한 시대가 될 것이다.
메모앱, 클라우드 메모 서비스인 '노션'의 매뉴얼? 같은 개념의 책이다. 노션을 이용해서 ToDo 리스트 관리, 일정관리는 물론이고 정보를 정리하고 출판까지하는 방법을 적어놓았다. 한번 쭉 읽어보고, 필요할 때마다 매뉴얼처럼 읽어볼만한 책이다.
청파동 골목 퉁이에 있는 Always 편의점에서 일어나는 일을 그린 가슴 따뜻해지는 소설이다. Always 편의점을 운영하는 사장님이 잃어버린 지갑을 찾아준 서울역 노숙자를 편의점 야간 알바로 고용하면서 그려지는 일들이다. 주인공은 노숙자 출신의 편의점 야간 알바인 '독고'씨로 편의점에 오는 손님, 사장님, 다른 알바들과의 일을 그린다.
편의점 오후 알바생이었던 '시현'에게 유튜브를 추천하고, 오전 근무 직원인 '오선숙 여사'에겐 삼각김밥을 주면서 아들과 화해하도록 했고, 참참참(참깨라면, 참이슬, 참치김밥)으로 혼술을 하던 경만에게는 '옥수수 수염차'를... 편의점 염사장 아들인 민식의 사주로 독고를 미행하던 곽은 결국 편의점으로 들어온다.
그리고 책의 마지막에는 노숙인이 되기 전의 '독고'의 정체와 노숙인이 된 이유에 대해서 나온다. 미스터리한 인물이었던 독고의 정체와 노숙인이 된 사연이 궁금해서 계속 읽게 된 것 같다.
대학 1학년때 동네 편의점에서 맥주와 과자, 마른 안주를 시켜놓고 친구들과 수다떨면서 마시던 장면도 생각났다. 담담하게 그려나가는 하나하나의 에피소드들이 '드라마로 만들어도 재밌겠다'라는 생각을 들게 했다. 한 8편 정도의 미니 시리즈로 만들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댓글